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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광주건축대전
이준형_도시공감협동조합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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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은 조선시대 초기에 한성부 성저십리(城底十里)지역으로 국가 제사에 필요한 가축을 기르고 공
급하는 전생서와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민속신앙의 상징으로서 자리잡은 관왕묘가 있
던 곳이다. 1908년 경인철도의 개통, 1908년 일본군 변영이 완공되면서 후암동의 풍경은 일본인 주
택들로 그 모습이 변화한다. 특히 미사카카이三坂會 30주년 기념문집에는 후암동 타운맵이 수록되어
있는데 조선은행사택지와 삼판소학교(現,삼광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코트와 스케이트장이 조성된 모습
을 찾아볼 수 있다. 1945년 해방 후, 고급 문화주택은 당시 군인, 대학교수 등 유명인사들이 거주하
고, 이북 피난민들이 정착하였다. 용산 미군 기지로 일본인에서 미국인으로 이방인이 교체되는 가운
데 동네 풍경은 또 다시 변화를 겪는다.
Site
집 밖으로 나온 공유공간은 서울을 살아가는 청년 주거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 서울을 비롯
한 대도시에서 내 소유의 집을 꿈꾸는 일은 점점 요원하며, 깨끗한 원룸을 임차하여 거주하는 것도 녹
녹치 않은 형편이다. 이러다 보니 하나의 작은 공간이 누우면 잠자리, 눈을 뜨면 작업실, 식사하면 주
방이 되곤 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슬리퍼를 신고 나올 수 있는 거리 내 다양한 컨텐츠를 갖는 작은 공
유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그렇게 집 밖으로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친구나 연인끼리 한끼하며 식구가
될 수 있는 주방을 시작으로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서재를 기획, 직접 설계와 시공하고 운영 중
이다. 최근에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후암거실까지 만들어 운영 중이다.
다세대주택과 빌라가 채워지고 최근에는 협소주택이 조금씩 들어선 후암동은 재개발에서 잠시 비켜
나게 되면서 할아버지가 살던 집을 고치고 사는 손주내외, 아담한 작업실을 연 젊은 예술가, 동네를
모티브로 커피를 만드는 카페주인 등 아기자기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동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