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건축대전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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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회 광주건축대전

                                                백용운 심사위원
                                                동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큼 경사지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공간구성을 했           총평                                                                          다순구미 renovation(지역적 순 우리말 + 전        에서 선인의 지혜가 담긴 활자를 읽을 수 있는
            으면 대상지 선정의 타당성과 함께 좀 더 훌륭한          加藤典洋(Kato Norihiro)는“공공성이란 상호 이질                                            세계적 통용어)_과거 지역주민들의 생활의 터전            공간도 제공하고 있으며,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적인 사람간의 대화·소통(Communication)을 가                                             이었으나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은 옛 공장을            계획되어 이러한 상반된 영역을 건물내부의 Level
            작품입니다.                              능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용하여 지역주민시설  + 방문자를 위한 새로운           차를 이용하여 교묘히 상호 연결시키고 있어 건
                                                斉藤純一(Saito Junichi)는 “공공성이란 우리들의                                            상점 등과 같은 편의 시설을 계획한 흥미로운 안           축물로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계획안이다.
            성과 속, 근대 종교지와 현재의 흔적_지역의 근          일상생활의 상위에 있는 것이 아닌, 우리들 속에                                                  으로, 새로우면서도 낡은 것이 공존하는 끊임없
            대 유적지의 특징이 되는 벽의 흔적들을 보존하           위치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즉, 공공성이                                                  는 시간의 흐름이 전제가 되어 있으며, 다양한 異          이웃사이 공간_대중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
            고, 이러한 지점의 연결을 통한 하나의 커다란 동         란 상호이질적인 사람들 간의 일상생활 속의 대                                                   種混交性(새로운 소재 및 재료의 보강  VS 과거          들만의 문화를 쫓는 새로운 사회현상인 힙스터
            선을 본 프로젝트의 사이트의 커뮤니티 시설(교           화·소통과 관계한다고 할 수 있다.                                                         옛 공장 건물의 계속되는 이용, 지역주민시설 VS          (Hipster) + 서울 을지로의 낡은 공구상가거리의
            회)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                                                                                       전국각지로부터의 방문객 이용시설, 주민의 일상            업종특성 분석을 통한 기존의 지역주민과 힙스터
            니다. 하지만 '폴리'라는 관점에서 볼 때 프로젝트        한편 상호 이질적인 사람들 간의 일상생활 속의                                                   VS 방문객의 비일상,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하           라는 상호이질적인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고, 더
            에서 설정한 각 지점 간의 거리가 '현재의 흔적'을        대화·소통은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Henri-                                                 는 닫혀진 공간(Closed Quad) VS 방문자를 따뜻     나아가서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방어를
            느끼며 이동하기에는 다소 멀지 않나 하는 아쉬           Louis Bergson)도 지적하듯, 끊임없는 시간의 흐                                            하게 맞이하면서도 바다를 향하여  열려진 공간            위한 공유점포 규모 및 임차인 입점결정요소로써
            움이 있습니다.                            름과 異種混交性을 特徴을 나타내며 더불어 自由                                                   (Open Quad)) 등의 특징을 나타내어 과도한 몸짓      건축적 장치를 계획하여 현상적으로 일고 있는
                                                의 획득 또는 創造的進化의 展開과정이라 할 수                                                   의 기록(Monument)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과거기        여러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제시한 계획안이다.
                                                있다.                                                                         억(Memory)에 근거하면서도 새로운 방문자들과
                                                                                                                            대화·소통이 가능한 건축물계획을 제시하고 있
                                                즉, 그러한 異種混交性의 특징 - 집중적 분산, 환                                                다고 판단된다.                             Back Ground_단순히 전시와 문화의 장을 제공
                                                경보존과 개발, 지역적이며 범세계적 새로우면서                                                                                        하는 미술관이 아닌 지역문화의 연구와 수집, 전
                                                도 낡은 것- 은 예매한 의미로 우리들에게 다가                                                  역(驛) 장(場)_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         문가(화가)들만의 전시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창작
                                                오며 행동지침으로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아오지만 막상 시장에 오면 큰 이벤트가 없는 노           물(한계예술)의 전시 및 Workshop의 수용이라는
                                                그러나 이러한 예매한 의미로의 展開과정은 진정                                                   후화된 송정역 시장을 지역주민의 커뮤니티시설             새로운 미술관의 역할제시, 더 나아가 흠(금)이라
                                                한 의미에서 持続(불:durée)의 획득이라고도 할                                                + 외부방문객의 게스트하우스 + 청년 창업공간            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내부와 외부가 대립
                                                수 있을 것이다.                                                                   + 기존의 상업시설(시장)의 계속되는 이용으로 계          되는 이분법적인 건물의 경계가 아닌, 경계를 변
                                                                                                                            획한 안으로 대상의 다순구미와 같이 새로우면서            화시키고 모호하게 하여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제2회 광주건축대전 공모요강의 주제인 [공유·                                                   도 낡은 것이 공존하는 끊임없는 시간의 흐름이            미술관을 계획한 흥미로운 안이다.
                                                공유(公有·公利) 공유된 가치, 공공의 이익] 즉                                                 전제가 되어 있으며, 다양한 異種混交性의 특징을
                                                대립적인 가치들의 공유는,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나타내어(최첨단과 High Speed의 송정역(驛) KTX
                                                상호이질적인 사람들 간의 대화·소통이 가능하                                                    이용객 VS 재래시장(場) 이용자의 느긋한 시간의
                                                고 끊임없는 시간의 흐름과 異種混交性을 特徴을                                                   흐름 등) 상호이질적인 사람들 간의 일상생활 속
                                                나타내며 과도한 몸짓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의                                                   의 대화·소통이 가능한 건축물을 계획하였다고
                                                持続적인 건축물을 계획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                                                   판단된다.


                                                다시 말하면 장소(일상생활)에 근거하며, 연속성                                                  Maker Space_경계라는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여
                                                (끊임없는 시간의 흐름)을 전제로 하고 異種混交                                                  기존의 자기완결적인 건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도
                                                性의 특징을 자신의 건축물계획으로서 제시하는                                                    서관에서 탈피하여 서로 위계를 가지지안도록 공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 입각                                                 간을 조합시켜 다양한 공간의 성격을 나타내고,
                                                하여 응모 안들을 심사한 결과, 대선과 최우수상                                                  기존의 도서관 프로그램과 상이한 건축공간을 창
                                                을 포함한 입선 안들은 이러한 공모요강의 취지를                                                  조하고 있다. 더불어 웅장하고 새로운 기술로 치
                                                잘 이해하고 작품으로 적절히 표현하고 있었다.                                                   장한 도서관이 아닌 차분한 일상적인 분위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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