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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회 광주건축대전



 박석희&이선희_네츄럴 시퀀스


                      빛과 바람, 비, 그리고 눈. 천연의 자연이 오랜 세월동안 사계절을 돌고 돌아 빛어낸 원시의 랜드스케
                      이프(Landscape), 살아 숨쉬는 듯, 부서져 흩어진 암석군, 쉴새없이 지저귀는 작은 새들의 모습에 깊이
                      매료되었다. 몇 달이 지나, 이슬비가 오고, 안개가 끼인 날, 다시 1100고지를 찾았다.
                      신비로운 안개 사이로 긴 데크를 따라 수백미터를 거닐었고, 비와 안개가 뒤덤벅인 공기를 마시고,
                      새소리, 물흐르는 소리,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물과 공기와 땅,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들. 그때서야 나는 다시 자연을 이해하게 됐다.


                      Architecture
                      천연의 Rain garden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먼저 전체적인 공간의 컨셉과 동선, 재료에 대해 고민하였고, 풍경의 깊이와 소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
                      눴다. 모형과 모델링을 통해 디자인을 발전시켰고, 건축의 역할로써 레인가든을 볼 수 있는 몇가지 공
                      간시퀀스를 구성하고, 심플한 쉘터를 만들었다.
                      또한 베케를 여러 위치에서 볼 수 있도록 동선과 레벨을 조정하였다.


                      Material
                      현무암이 뒤섞인 블랙콘크리트 패널을 사용했다.
                      현무암에 스며든 콘크리트를 칼로 잘라낸 듯이 매끈한 블랙콘크리트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
                      사무실에서 콘크리트 패널의 문양과 질감 때문에 3차례의 Mock-up 시도했고, 현장에서 2차례 Mock-
                      up을 하였다. 현장에서의 Mock-up은 그 흔적 그대로 오브제가 되었다.
                      사무실에서는 현무암과 콘크리트가 완벽히 뒤섞인 빛나는 블랙콘크리트 샘플을 만들었다.
                      해질녁 블랙콘크리트 샘플을 비춰, 이것이 붉은 빛을 어느정도 반사시키는 것을 보고, 이 블랙콘크리트
                      가 일반콘크리트와는 달리, 제주도의 붉은 노을을 충분히 담아 낼 것을 확신했다.
                      다시 제주도 현장에서 건물 내외부에 부착할 높이 4M에 이르는 현무암이 섞인 블랙콘크리트 패널를
                      현장타설하여 제작했다.
                      내부에는 여섯짝을 병풍처럼 걸어놓았는데, 거친 것과 매끈한 재질이 뒤섞여 추상화를 연상케 한다.

                      Facade
                      두께 6mm의 주철 멀리언을 40일동안 사무실 선큰에서 산화시켰다. 한두번 비가 왔던 것 같다.
                      3/5정도 적절히 산화된 검붉은 멀리언을 코팅하여 멀리언 샘플을 완성했다.
                      단열과 시공성을 고려하여 35mm주철바를 멀리언에 용접하고, 그 끝부분에 스트럭쳐실란트로만 유리를
                      접합도록 설계했다.
                      멀리언 내부에 히든 앙카플레이트를 삽입하고 콘크리트 슬라브에 고정케 하여, 노출콘크리트 슬라브를
                      날렵하게 받칠 수 있도록 하였다.
 JEJU VEKE
                      Landscape
                      조경은 더가든에서 베케를 중심으로 레인가든을 조성하고, 관광농원 전체에 걸쳐, 세밀한 가드닝을 하
 Atmosphere           였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가든이 안정화 되었고, 사계절 언제나 마음의 안식이 되고, 풍요로운 공간
 햇살이 눈 부신 날, 1100고지에 올라, 퇴적이 진행중인 무수한 현무암석과 광활히 펼쳐진 푸른 이끼,  이 조성되어 졌다. 눈이 많이 오는 날, 물웅덩이가 넓어진 베케를 보고싶다.
 그 사이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시냇물을 보고 크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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