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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광주건축대전 | 일반공모부문 |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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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ING, NOT FLOWING
건축은 환경파괴 행위이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유리한 디자인 개념
문형진 환경을 선택했고, 그곳에 정주하면서 건축을 시작했다. 좀 들뢰즈의 주름 개념을 바탕으로 어떤 확정적인 틀이나
더 안락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건축의 전제를 가지고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바로 그
발전으로 이어져왔다. 오늘날 그리고 나아가 미래에 이를 공간이나 면에서 벌어질 사건을 중심으로 공간과 형태를
때까지 건축은 끊임없이 환경을 조작하고 바꾸어 나가고 재구성한다. 대지 주변의 호수 산책로의 스케일 변화와
있다. 그러나 건축은, 매번 장소와 환경에게 변화의 타당성을 방향성을 외적요인으로 본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타협한다. 한순간 흘러가버리는 시간을 담을 수 있는 갖는 동선처럼 대지의 컨텍스트를 고정된 것이 아닌
그릇으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녹아있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장소로 이해하는 것이다. 건축의
건축이 가지고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장소와 환경에게 좀 더 단면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현장이다. 우리는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면과 공간 단위에서 머무르면서 동선에 따라 흐르고
통해 건축은 숭고한 가치를 가지게 되며, 우리는 환경의 있으며, 동시에 시간을 흘려보낸다. 반면 건축은 그것을
스케일, 구성, 방향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맞이하게 담는 그릇으로 견고하게 형상을 유지하며 고정되어있다.
된다. 광주광역시 운천전수지는 도심 속의 휴식처로 도시의 오픈스페이스(저수지)는 도시민의 일상에 휴식처를
작동하는 열린 공간으로, 산책로의 다양한 스케일의 변화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우리는 이곳을 우리에게 열려있는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제공하는 곳이다. 하지만 고립되어 공간이라 생각하며, 여유로움이라 느낀다. 수공간은
보일 수 있는 호수의 특성을 극복해야 하고, 건축과 공간이 물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은 곳이다.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수 있도록 재구성 되어져야 한다. 즉, 물의 특성상 끊임없이 흐르는 듯 하지만, 그것을 담는 그릇에
흐르지 않는 물조차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에 반응하게 만들 따라 얼마든지 고정되기도, 변화하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건축은 견고한 듯 보이나, 사건과 시간의 중첩에
의해 변화하기도 한다.
운천저수지 입지
신도심(상무지구)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중심 상업의 발달과
더불어 저수지 주변 생태가 악화되었다. 상업의 성장과
주거지의 발전에 힘입어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호수 환경을
복구하였으나, 사적 토지이용과 특정계절에 집중되는 한정적
수요로 인해 친수 공간에 대한 고려가 반영되지 않았다.
복합적이고 조화로운 재계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