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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광주건축대전
이진오 심사위원 유진상 심사위원
건축사사무소 SAAI 대표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총평 설계 한다면 기존부지와 마을간의 경계를 그대로 * 추가로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작품이 있습니다. 총평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1, 2차 심사를 하였습니다. 유지하기보다는 도시구조의 간섭을 통해 상호작 (최재영 소장님께 부탁드린 작품 제목)은 일견 단 창의력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았습니다. 비록 아
첫째,‘공유共有/ 공리共有 라는 주제를 참가가자 용의 가능성을 확장했을 것입니다. 순해 보이지만 평면과 단면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컨셉 디벨로프형 공모전
어떻게 해석하여 대지와 프로그램에 적용하였는 공간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작업으로 공유共有 이지만 법규, 장애인 배려, 이용율 재고 등에 대
가?’를 살피고 그 참신성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역-장_송정시장의 안쪽켜를 활용해 서울 종로 / 공리共有의 주제와 부합하여 중정형 도시한옥 해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는 작품들이 많았던 부
건축가의 덕목으로써 사회를 자신의 눈으로 바라 의 피맛길과 같이 생동감 있고 지속적 생명력을 을 집합주거의 형식으로 확장하여 바라본 작품입 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보고 해석하여 발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믿기 갖도록 도시적 건축을 제안한 작업입니다. 성실 니다. 전 작품전에 비해 도시맥락적 분석과 해석이 다
때문입니다. 이 관점은 1차 심사에서 주된 선발의 한 리서치 과정과 현상을 바라보는 진지한 태도 양하고 날카로와진 부분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기준이 되었습니다. 둘째, 앞선 제안이 건축의 언 를 높게 평가 하였습니다. 공간을 다루는 솜씨가
어로 타당하게 구축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좋은 세련된 만큼 보수적인 해결로 보일 수 있습니다. 대상작은 자칫 외형과 형식에 치우치기 쉬운 근
생각이 건축적으로 구체화 되고 공간적 맥락의 아카데믹한 측면에서 본다면 좀더 과감하고 다양 대유산 재생이라는 주제를 주변 도시 흐름을 충
당위성을 지녀야만 사회적 합의를 거쳐 실현되고 한 제안의 가능했을 것입니다. 저라면 이미 개발 분히 분석하고 그 결과물을 하나하나 수놓듯이
잘 사용되어 시간의 힘을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 이 진행되고 있는 송정역 앞길을 밀도를 유지하 제시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마치 잘 짜여지고 아름
다. 마지막으로, 표현력의 우수함 입니다. 여기서 고 차없는 거리과 4미터 도로 사이의 건물과 건 다운 직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주었습니다.
표현력이란 화려한 시각적 효과보다는 앞선 주제 물 사이에 주목했을 것입니다.
해석과 건축적 해결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되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역-장은 엄마의 감수성으로
가 하는 점입니다. 지어지지 않는 공모전의 제안 The Maker’s Space_광역적인 지점에서의 대 아주 작은 부분의 이용자 행동패턴까지 예상하고
은 결국 판넬과 모형의 표현으로 완성되기 때문 지선정과 프로그램의 제안이 참신한 작품입니다. 해법을 내놓아 배려심 많은, 건축주가 참 좋아할
입니다. 아쉬운 점은 1차 심사를 통해 기대한 주 고정된 기능을 부정하고 종횡으로 교차하는 프로 만한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카리스마가
제해석이 2차 심사를 통해 찬찬히 살펴본 결과 그램의 확장을 제안하였습니다. 외부공간 계획 또 부족한 부분은 옥의 티
건축적으로 구체화되지 못한 작품이 많았다는 것 한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져서 옥상공간과 주거지
입니다. 이것은 현재의 건축교육이 가진 문제이 와의 연계를 고려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우수상을 수상한 메이커스페이스와 이웃사이 공
기도 합니다. 공간의 시각 정보는 넘치고 현란한 유공간 작품은 규칙적인 틀을 제공하고 그 안에
3D 그래픽을 생산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공간을 이웃사이 공유공간_을지로 도시재생의 방편으로 서 공간과 표현의 자유를 주는 구축과 표현의 상
도면과 스터디 모형을 통해 진지하게 시간을 두 힙스터를 불러 모으기 위해 모듈화된 공간이 적 호작용을 공동의 이익이라는 주제로 잘 풀어주었
고 다듬지 못한다면, 퇴고 없이 거친 초고로 출판 층을 통해 풍성한 외부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습니다.
된 문학작품과 같은 것입니다. 다음의 우수한 다 건축이 열리는 방향이 을지로 쪽이 아니라 블럭
섯 작품의 순위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하게 내부를 향하고 있을 경우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우수상을 수상한 특별한 미술관은 시나리오를 철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것입니다. 저하게 계산하고 원하는 위치에서 이용자가 느끼
게 될 공간의 느낌과 작은 건축장치들까지 잘 표
다순구미_목포 조선내화 공장부지를 통한 마을 Boundary of Flaw_경계와 깊이라는 주제를 통 현해주어 심사위원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활성화 계획입니다. 대지가 가진 역사적, 물리적 해 미술관의 밀도있는 공간계획을 제안하고 있습
흔적을 활용하여 마을과 연계된 문화공원을 제안 니다. 내, 외부 공간 하나, 하나 설계자 스스로가
한 작품입니다. 부지의 상황을 섬세히 관찰하여 심도 깊은 고려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점
기존 구조물을 활용하면서서 새로운 공간 조직 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스케일감의
을 추가로 제안하여 현재적 당위성을 부여한 점 착오가 보입니다. 대지의 영역을 확장해서 다루었
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계획적 측면에서도 시간 더라면, 건축물과 공원, 주변과의 관계설정을 통
을 두고 공간을 다듬은 흔적이 보이고, 발표과정 해 경계와 깊이를 도시적으로 확장했으면 더 좋
에서도 심사위원의 질문에 자신의 관점을 자신있 았을 것입니다.
고 명료하게 대답한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